원유 레버리지 ETN 다시 거래 정지

입력 2020-05-18 19:33   수정 2020-05-19 00:39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매매 재개 하루 만에 다시 거래정지됐다. 시장가격과 기초지표 가치 간 차이인 괴리율이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어서 거래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괴리율이 160%를 기록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도 괴리율이 154%에 달했고, ‘신한 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과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 역시 각각 85%, 56%로 높은 괴리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 거래는 19일부터 21일까지 3거래일간 다시 정지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원유 ETN 거래를 바꿨다. 또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3거래일간 거래를 멈추는 방식으로 괴리율 대응 기준을 강화했다. 그러나 괴리율이 축소되지 않으면서 원유 선물 관련 ETN은 하루 단일가 매매 이후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되는 ‘징검다리’ 매매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7일 ‘원유 ETN 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원유 레버리지 ETN 투자 열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책에는 레버리지 ETN에 투자하기 위한 기본예탁금 1000만원 설정 등이 포함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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