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시즌 잡아라"…골프의류 '쿨한 전쟁'

입력 2020-05-18 15:08   수정 2020-05-18 15: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제가 얼어붙었다. 골프산업만은 예외다. 단체 손님은 줄었지만 혼자 또는 둘이 짝지어 골프장을 찾는 ‘조인 골퍼’ 인구가 증가했다. 골프부킹 사이트 엑스골프(XGOLF)에 따르면 지난 2월 조인 예약 건수는 총 4854건으로 전년 동월(2052건) 대비 137% 증가했다. 특히 2월 첫주엔 15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1건)보다 346% 늘어났다.

필드가 북적거리자 골프웨어 시장까지 덩달아 뜨거워졌다. 골퍼들이 ‘언택트 소비’를 선호해 온라인 매출이 상승했다. 한국 골퍼들의 옷에 대한 관심 덕분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1인당 의류 구매액이 미국 의류 구매액의 7배나 된다는 추산치도 있다. 대개 골프복은 편하면서도 밖에서 입으면 언뜻 ‘비즈니스 캐주얼 룩’ 느낌을 준다. 한 해외 골프 의류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목표 매출을 지난달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국내 의류사도 골프 브랜드의 1분기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0%로 치솟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덕분에 일반 의류 브랜드의 적자를 메워줘 ‘코로나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초봄 1차 대전을 마친 골프 의류업계는 이미 ‘2차전’에 돌입했다. 날이 더운 5~9월 ‘서머 시즌’을 놓고서다. 모든 브랜드가 여름 라인업을 일찍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골프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PXG는 2020시즌 봄·여름 시즌 제품 테마를 밀리터리(Military)와 카모(Camo) 패턴으로 잡았다. 이른바 ‘군대 룩’이다. ‘밀리터리 1’ 시리즈의 경우 PXG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화이트색에 미 해병대 26연대를 상징하는 다크니스 스컬(Skull) 문양을 넣었다. 미 해병대 26연대는 PXG를 만든 밥 파슨스 회장이 베트남 전쟁 참전 당시 소속됐던 부대다. ‘테크 핏(Tech-Fit)’ 시리즈는 허리와 어깨에 봉제선 없이 통기성을 확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윙할 때 편안함을 느끼도록 설계했다.

PXG와 ‘하이엔드 골프 의류’ 시장을 이끄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투어핏’ 라인 재킷의 경우 스윙에 따른 근육 수축과 이완 방향에 따라 스트레치 소재를 섞어 활동성을 높였다. 스윙 때 옷이 늘어나도 저항감이 없도록 필요한 부분에 절개 패턴을 넣었다. 또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티셔츠는 온도 변화에 따라 기체, 액체, 고체로 변하는 상변화 물질 PCM(Phase Change Material)을 적용했다. 옷과 신체 사이의 공기 온도가 28도 이상 올라가면 액체로 변하면서 열을 빼앗고, 28도 이하로 내려가면 고체로 변하며 열을 발산해 외부 기온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와이드앵글은 봄·여름 상품에 ‘반팔 공식’을 깨고 긴팔 제품 ‘W ICE’를 선보여 화제다. 냉감 기능이 있어 가리는 게 더 시원하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또 고기능성 소재로 땀의 흡수와 건조가 빠르다. 노출을 최소화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장점도 있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골프 스윙을 방해하지 않게 신축성에 신경썼고 통풍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챔피언 홍순상(39)이 제작 과정에 참여한 ‘HSS 버티컬라인’도 있다. 팔 부분에 홍순상의 시그니처 로고인 세로 바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네이비, 레드, 화이트 등 세 가지 색으로 출시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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