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은 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은 노후 준비와 자산 증식을 위해서였고, 투자자의 34%는 판매직원 권유로 투자를 시작했다.
18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2019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5.4%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작년 11∼12월 전국 성인 2530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펀드 투자 비율(35.4%)은 2018년 대비 약 1.6%포인트 증가한 수준으로, 주로 노후준비(23.1%)나 자산 증식(22.9%)을 위해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주식형 펀드(27.3%)와 혼합형 펀드(27%)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외에는 채권형 펀드(16.5%), MMF(11.1%), 파생형 펀드(8.1%), 부동산 펀드(7.5%) 순이었다.
은행을 통해 펀드에 투자한 비율은 47.3%, 증권사는 41.3%였다. 나머지 10.2%는 보험사를 통해 펀드에 투자했고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인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한다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했다.
펀드 투자를 한 계기로 '판매직원 권유'를 꼽은 응답자는 34.2%였다. 자발적으로 투자했다는 응답은 31.7%, 주변 사람의 권유로 투자했다는 응답은 19.9%였다.
투자자의 31%는 판매직원을 통해 펀드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고, 18.1%는 인터넷(카페 등) 15.9%는 주변 지인을 통해서였다.
또 펀드 투자자의 24.4%는 주거래 금융회사를 펀드 판매사로 선택했다. 9.3%는 집이나 회사와 가까운 판매사를, 6.8%는 아는 판매직원이 있는 판매사를 선택해다.
판매사를 방문한 금융소비자 중 투자자정보 확인서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1.2%에 달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투자 이후 운용보고서를 읽어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41.4%였다. 보고서를 읽었다고 답한 투자자의 23.2%는 보고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재단 측은 "최근 까지 대규모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판매직원 권유에 의한 투자비율은 크게 줄지 않았다"며 "펀드 투자 과정에서 판매직원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 불완전판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이해도가 낮은 일반 투자자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운용보고서와 금융 용어를 쉽게 표현할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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