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1~3월 16조원 적자…日 기업 사상 최대

입력 2020-05-19 07:23   수정 2020-08-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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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역대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규모 투자손실이 맞물렸다.

소프트뱅크는 18일(현지시간) 올해 1~3월 적자가 1조4381억엔(약 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에는 2조엔 넘는 흑자를 낸 뒤 적자전환 했다

일본 기업의 분기 적자액으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 홀딩스의 1~3월 적자 1조3872억엔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가 회계연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다. 다만 2019회계연도 매출은 6조1850억엔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적자 전환은 거액 펀드를 통한 투자 사업에서 약 1조9000억엔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용액 10조엔인 '비전펀드'의 손실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공유 사무실 업체인 위워크 투자 손실과 출자 기업인 위성통신 벤처기업의 파산 등도 소프트뱅크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뱅크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2배로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영 위기에 몰린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업계에서도 발을 뺄 전망이다. 미국 통신사업 진출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통신사 T모바일의 보유지분을 최대주주인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에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모바일의 시가총액은 1200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은 소프트뱅크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마윈은 10년 넘게 소프트뱅크 이사를 맡아왔다. 마윈으로서는 작년 9월 알리바바 회장에서 물러난데 이어 소프트뱅크그룹에서도 손을 떼게 된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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