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사실상 공인인증서는 폐기 수순에 접어 들 전망이다.
21년 전 도입된 공인인증서는 쓰기 불편하고 보안도 취약하다는 평에도 불구, 제도적으로 우월적 지위가 보장돼 그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설 전자서명 서비스에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것으로 주목되는 대표적인 사설 전자서명 서비스 중 하나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이다. 지난 2017년 6월 등장해 서비스 시작 후 만 3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달 초 사용자 1천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별도 프로그램 등의 설치 없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인증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 측면에서도 우수해 공인인증서의 강력한 대체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다른 전자서명 업계의 강자는 이동통신 3사(SK·KT·LGU+)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과 함께 만든 본인인증 앱 '패스'다. 패스는 출시 9개월여만인 올해 초 발급 건수 1천만건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패스는 앱 실행 후 6자리 숫자로 구성된 비밀번호 또는 생체인증(지문 등)으로 1분 내 바로 전자서명이 가능하다는 점, 인증서 유효 기간도 3년으로 공인인증서보다 길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패스 앱에서 기존 운전면허증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까지 탑재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인증까지 상당 부분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은행권이 모여 만든 '뱅크사인'도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강력한 후보군이다. 은행연합회와 회원사들이 공동개발해 2018년 출시한 뱅크사인은 한 번 발급하면 모든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사용자를 늘려 가고 있다. 뱅크사인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뛰어난 보안성과 간편한 로그인, 3년의 인증서 유효 기간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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