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인 블룸버그NEF(BNEF)가 19일 연간 전기차 판매 전망을 발표하며 한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우려를 표했다. 향후 2030년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률은 22.4%, 수소전기차는 1%에 그쳐 보급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우리 정부는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합친 친환경차의 국내 신차 비중을 33.3%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BNEF는 올해 세계 승용 전기차(BEV) 판매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에 비해 18% 줄어든 17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도 23%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BNEF 콜린 매케리처 첨단 교통 부문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2020년 세계 자동 시장의 주요 침체 원인이 될 것"이라며 "향후 3년 동안 시장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전기차 보급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BNEF 보고서는 2040년이면 전기차가 세계 승용차 판매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40년 운행하는 전체 버스의 67%, 경상용차의 24%도 전기차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소전기차(FCEV)에 대해서는 동아시아와 유럽 일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040년 세계 대형 상용차 판매의 3.9%, 시내버스 판매의 6.5%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한국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BNEF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2030년 기준으로도 전기차는 22.4%, 수소전기차는 1%에 그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합친 친환경차의 국내 신차 비중을 33.3%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BNEF는 "한국의 경우 2026년 내연기관 자동차 보유 대수가 정점에 도달하고 2040년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대수가 총 보유대수의 절반에 달한 것"이라며 "2040년까지 국내 수소차는 110만대를 겨우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한국 정부의 수소사회 로드맵 목표치인 265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다 엄격한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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