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도 실시간 차트 '폐지'…음원 사재기 칼 빼들었다

입력 2020-05-19 15:55   수정 2020-05-19 16:01


SK텔레콤 플로에 이어 국내 음원 서비스 1위 업체 멜론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기로 했다. 순위 경쟁을 지양하고 음악 서비스의 기본 가치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멜론은 한 시간 단위로 이용량을 집계하는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24시간 기준 집계 방식 새 순위표를 올 상반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곡 순위와 등락 표기도 없애는 등 차트 집계 기준을 전면 개편한다. 국내 음원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멜론의 실시간 차트 폐지는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멜론은 "순위 경쟁보다 멜론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개편되는 차트에는 이달 초 선보인 '무작위(셔플) 재생'을 기본 재생 방식으로 채택한다. 한 번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 이용자들 접근이 늘어남에 따라 반복 재생되며 순위권에 계속 머무르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멜론에 앞서 지난 3월 플로가 한 시간 단위로 바뀌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 바 있다. 이후 24시간 누적 재생량 토대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차트를 선보였다.

이같은 음원업체들의 잇따른 서비스 개편은 가요계를 중심으로 음원 사재기, 차트 조작 논란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음원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서비스 개편이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멜론 관계자는 "음악 서비스로서 기본적 가치에 집중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음악, 트렌디한 음악,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음악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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