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균 스티비 대표(사진)는 19일 서울 공덕동 사무실에서 “이메일이 ‘스팸’ 같은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티비는 기업이나 콘텐츠 제작자들이 대량의 이메일을 손쉽게 작성해 발송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2016년 11월 서비스를 정식으로 내놓은 뒤 지금까지 1300곳이 유료 가입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토스, 무신사 등이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위해 사용한다.
스티비의 서비스는 간단하다는 게 특징이다. 글자나 이미지 입력 등 뉴스레터 작성 과정을 단순화했다. 이메일 발송자 명단을 관리하는 것도 쉽다. 명단 구독자를 유형별로 분류해 서로 다른 뉴스레터를 보낼 수 있다. 대시보드를 통해 이메일 도달률, 열어본 비율, 사용환경(모바일, PC 등) 등 통계를 볼 수도 있다.
임 대표는 디자인 스타트업인 슬로워크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는 슬로워크를 찾아온 기업들이 단체 이메일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메일 제작툴(도구)을 사업화했다. 임 대표는 “이메일은 개인화, 자동화, 효율 등에서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이메일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TV 광고나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메시지 등에 지친 사람들이 이메일을 다시 찾고 있다. 이메일을 광고나 마케팅용이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게 큰 변화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뉴스레터 서비스 ‘뉴닉’, 2030 여성을 타깃으로 재테크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어피티’ 등이 이메일을 주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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