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김칫국'?…주가 폭등하자마자 "12.5억弗 유상증자"

입력 2020-05-19 17:29   수정 2020-05-2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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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12억5000만달러(약 1조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73)의 긍정적 1차 임상시험 발표로 주가가 폭등한 직후 공모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모더나의 주가는 19.96% 폭등해 80달러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모더나의 시가총액은 300억달러(약 37조원) 규모로 늘어났다. 공모가는 이날 종가에서 5% 할인한 주당 76달러로 결정됐다. 공모 절차는 21일 마감된다.

모더나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모로 모은 자금은 백신 후보물질이 승인을 받을 경우 필요한 대량생산 및 유통 등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상품화까지는 바이러스에 대한 작용기전 확인, 안전성 검사, 상품화, 시판 허가 등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 모더나는 추가 임상을 거쳐 효과와 안전이 확인되면 내년 초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더나의 임상 데이터는 확실히 희망의 근거를 제공한다”면서도 “추가 임상으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안전성 및 효능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및 다른 백신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 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치료제 ‘렘데시비르’ 임시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주가가 6% 이상 떨어졌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이르면 올가을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제한적인 규모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백신 후보물질 중 여섯 개는 임상 성공 가능성과 양산 능력을 이미 입증했다”며 유력 후보로 모더나와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을 꼽았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시장 규모가 100억~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모더나의 이번 공모는 모건스탠리가 주관한다. 모더나는 주관사에 향후 30일간 보통주 1억8750만달러어치를 매입할 옵션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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