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또 부정선거 음모론…양정철 개입설 주장 들어보니

입력 2020-05-20 09:07   수정 2020-05-20 09:42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선거 조작 개입설을 주장했다.

민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 부정엔 당성 강한 중국공산당 프로그래머가 있다"면서 "중국 커넥션을 밝히겠다. 양정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그래서 피신하고 있는 거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얼마나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를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조작선거 빼박(빼도 박도 못 하다를 줄인 말) 증거"라며 지난 8일에도 양정철 선거조작 개입설을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볼리비아와 중국을 바쁘게 다니며 전자개표를 공부한 양정철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 그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무섭고 두렵다며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 뭐가 무섭고 두려웠습니까? 누가 협박이라도 한 겁니까?"라고 했다.

한편 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위원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컴퓨터 전문가 제보로 이번 총선에 사용된 투표지분류기에는 통신장치와 QR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팩트럼 센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선관위 해명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투표지분류기에서 분류작업을 마치면 개표상황표가 출력되는데 개표상황표에는 선거인수, 투표용지교부수, 후보자별득표수 등이 표기된다. 개표상황표에 표기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메인 서버와 무선통신을 해야 한다"며 "투표지분류기가 메인서버와 통신을 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선거인수 등 이미 정해져 있는 수치는 통신장치를 통해 입력하는 게 아니라 선거 전에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한다. 나머지는 통신장치 연결없이 현장에서 직접 입력한다"며 "개표상황표에 표기된 정보가 왜 통신을 했다는 증거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 의원 주장에 대해서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연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극우라는 평가를 받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민경욱 의원이 재검표 이슈로 서민 지갑을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민경욱과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 토론제안에 도망만(다니고 있다)"면서 "(토론을 제안한)민간인 이준석 정도는 데리고 놀아야, 재판에 가서 선관위를 이길 수 있다. 이준석 정도가 무서워서 전화도 못 받을 정도면, 재판 가면 5분 안에 실신 KO"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 여러 차례 민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 의원은 이 최고위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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