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미 동부시간)은 지난 3월23일 뉴욕 증시가 바닥을 찍은 뒤 40거래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바닥에서 32% 올라왔습니다. 나스닥은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넷플릭스 등이 초강세를 보여온 덕분입니다.
전날 세계적 랠리를 불렀던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다우 지수가 1.59% 내렸고 S&P 500 1.05%, 나스닥 0.54% 떨어졌습니다.
아마존 등 기술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탓에 역시 나스닥의 하락폭이 적었습니다. 이날 아마존은 0.95%오른 2449.33달러로 마감돼 2500달러까지 50달러 남짓 남겨놓았습니다. 넷플릭스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주들까지 향후 실적 전망을 철회하는 등 여전히 펀더멘털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기업중 70%가 월마트처럼 실적 전망을 포기했습니다.
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이날 상원 증언에 나서 미국 경제의 장기적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전날 뉴욕 증시의 랠리도 숏포지션을 가졌던 헤지펀드들이 모더나의 임상 결과 발표에 놀라 황급히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급등했다(모건스탠리)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UBS는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 다섯 가지를 골랐습니다. UBS의 질문과 대답을 공유합니다.
① 미 증시는 4월 랠리 이후 박스권에 갖혀있다. 변동성은 지속될까?
세계 주식시장은 경제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 코로나바이러스 2차 유행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태다.
하지만 긍정적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도 있다. 100여개가 넘는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정교해진 테스트 능력과 환자 추적 모델, 정부의 지속적 부양책 등이 시장을 더 상승시킬수 있다. 미 의회는 3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이 돈이 집행되면 우리는 몇몇 경기순환주와 가치주가 좋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부정적 시나리오 역시 배제할수 없다. 이것은 심각한 2차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촉발될 수 있고, 이로 인해 2021년 중반까지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어렵게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S&P 500 지수는 연말께 21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한다면 세계 각국 분산 투자 및 금, 금리연동채권(TIPS)을 추천한다. 다이나믹한 자산 배분, 헤지펀드, 헤지가 된 구조화 자산도 고려할만 하다.
불확실성은 양 방향으로 여전히 높다. 우리는 그렇지만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와 하이일드채권, 이머징마켓의 미 달러화표시 국채 등의 수익률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한다.
② 국제유가의 회복이 지속적으로 이어질까?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 가격이 지난 4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현재 배럴당 30달러까지 회복했다.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건 몇몇 선물 계약자들이 원유 저장시설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원유를 현물로 받게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극단적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2분기 아직은 원유 공급 초과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3분기엔 수요공급이 적정한 상태를 이루다가 4분기엔 오히려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유가 회복 시나리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잦아들고 5월 중순께부터 이동 제한이 철폐되면서, 하반기 원유 수요가 증가한다는 가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WTI는 연말 배럴당 40달러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미국 에너지 주식과 유럽 에너지 시장의 방어주 및 그들이 발행한 회사채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회사채 분야에서는 거의 모든 투자등급에 걸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낮은 생산비, 상대적으로 강한 펀더멘털과 자본 접근성을 가진 에너지 기업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③ 미국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날까?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13일 밝혔듯, Fed는 미 경제 회복을 위해 뭐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내년 2분기에 마이너스 금리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Fed의 생각에 동의한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금리가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과 같은 위험자산을 편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 이머징 마켓의 국채도 고려할만 하다.
저금리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투자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④ 중국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감염자 증가가 중국 주식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중국 우한과 몇몇 도시, 그리고 한국에서 일부 신규 감염자가 생기면서 2차 유행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엽적 신규 감염자의 발생으로 인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영향받을 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중국당국은 1100만명의 우한 주민 전체에 대한 테스트에 나섰고, 길림성에 대한 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 발생 사이클의 거의 끝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그외 국가들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 예상엔 중국 주식이 가장 빨리 회복될 것이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 증시보다 선전할 것으로 본다. 또한 중국 기업의 실적 사이클은 선진국보다 바닥에 더 빨리 도달하고,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예를 들어 2020년 중국 기업들의 이익은 3%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유로존에서는 두 자릿수 감소가 나타날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많은 회사들은 도시화, 디지털화와 같은 장기 성장 트렌드에 올라타고 있다. 우리는 중국 A주와 홍콩 시장의 H주,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ADR 등을 추천한다.
⑤ 반세계화로 기존 공급망이 재편될 것인가?
기존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터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세계 공급망의 취약성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 위기로 기업과 각국 정부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이를 국내에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런 트렌드를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째, 물류창고의 자동화가 앞당겨질 것이다. 온라인 쇼핑의 증가와 함께 이 부분에서 구조적인 성장세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두번째는 공장 자동화이다. 자동화 공정을 가진 기업들은 이번 위기 속에서도 생산을 유지할수 있었다. 자동화와 로보틱스 관련 기업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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