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형병원 의료진과 이태원 클럽발 감염에 따라 9일 만에 다시 30명대로 늘면서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명을 기록해 9일 만에 다시 30명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발생은 24명이다. 지역발생 수치 또한 지난 14일 이후 닷새 만에 두 자릿수가 됐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22명에서 15일 9명으로 떨어진 이후 16일 6명, 17일 5명, 18일 9명으로 한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전날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3명이 추가 확진되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20명대로 올랐다.
국내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과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되는 경기 용인 강남병원에서 연이어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병원 밖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추가되자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의 친구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산지사 직원이 이날 새벽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한동안 주춤해 보이던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2∼4차 전파가 지속하면서 노래방, 택시, PC방 등에 이어 급기야 학교로까지 번진 상태여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클럽 방문자와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감염자들이 지역 곳곳에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과 경기도 안성의 '위험 우려' 지역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첫날인 20일 고3 학생들을 전원 귀가 조처했다. 이로써 정부의 순차 등교 수업이 시작부터 부분적으로나마 차질을 빚게 됐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는 병원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 데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도 전파경로가 너무 얽혀 있어 걱정"이라며 "클럽발 집단감염의 경우 N차 전파 연결고리를 완벽하게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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