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감염병 특화 공공의대 설립 추진…"서울의 방주 만들 것"

입력 2020-05-20 14:15   수정 2020-05-20 14:17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공공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감염병 대응 역량과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보다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공공의과대학 설립뿐 아니라 감염병 연구센터와 역학조사실을 신설하고, 서울 감염병 대응단계를 7단계로 세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감염병으로부터 시민과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민간병원까지 보호해야 하는 것이 공공의료"라면서 "공공의과대학이 설립되면 서울시 12개 공공병원과 다른 지방의 공공의료기관에서 인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응급 외상, 감염성 질환 역학조사 등의 인력 양성을 위한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여러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서초구 원지동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활용해 공공의료타운을 조성하고, 종합병원과 관련 연구기관을 설치·이전하는 계획도 밝혔다.

올 하반기까지 서울시 자체 '감염병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역학조사실과 방역관리팀을 신설해 감염병 대응과 상시 방역관리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감염병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공공의료인력 확보는 당장 시작된다. 올 하반기까지 보건소별로 감염병 전문의사를 1명씩 배치하고, 내년부터 시립병원 감염내과, 호흡기내과에 13명을 충원, 순차적으로 늘려가기로 결정했다.

박 시장은 또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인 정부의 감염병 대응단계를 서울시의 상황에 맞게 세분화해 '경계'와 '심각'을 각각 1·2 단계로 나누고 '회복' 단계를 따로 만들어 7단계로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역물품을 시 차원에서 비축해 감염병 재확산에 빈틈없이 대처하기 위한 서울시 재난관리자원 통합비축창고 일명 '서울의 방주'를 만들겠다"면서 "재유행을 대비한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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