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한 국내 방역 시스템 수출이 잇따르고 있다. 진단시약, 선별진료소 모델 등에 이어 안심밴드도 수출 항목에 포함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 개발한 안심밴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T를 통해 10만개를 구매하겠다고 요청했고 이중 5만개는 이미 배송이 끝났다. 수출 금액은 9억8000만원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코트라 등을 통해 3∼5개 나라와 추가로 안심밴드 수출을 협의 중"이라며 "안심밴드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K-방역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 19일 오후 6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는 3만5000명이다. 이들이 격리 장소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대본은 KT와 함께 안심밴드를 개발해 지난달 27일부터 도입했다. 안심밴드를 착용한 격리자가 자가격리앱이 설치된 휴대전화와 일정한 거리 이상 떨어지거나 안심밴드를 훼손하면 관리자에게 바로 통보된다. 지금까지 국내서 이를 착용한 사람은 48명이다. 이들 중 29명이 격리해제돼 현재 19명이 착용하고 있다.
김 차관은 "그동안 창의적 방역제도로 평가받은 생활치료센터, 다양한 선별진료소 모형 외에 안심밴드, 자가격리앱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기를 통해 국내 방역제도의 새로운 모델을 국제사회와 공유한 사례"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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