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관련, 시진핑 주석까지 직접 비판하는 등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비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무능이 대량살상을 가져왔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는 등 강력 성토한 직후 나온 것이다.
그는 2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 이래 악랄한 독재 정권,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통치돼왔다"며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공산국가 중국에 대한 전세계의 평가를 다시 하게끔 했다. 중국 정권의 실체를 보여준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의 세계보건기구(WHO) 기여금은 중국이 전세계에 끼친 피해에 비하면 쥐꼬리만큼"이라며 "코로나19는 미국인 9만명, 세계적으로 3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중국 공산당의 대응 실패로 인해 전세계가 치르는 비용은 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백신 연구부터 대비 노력, 인도적 지원 등 국제적 대응에 약 100억 달러를 집행했다. 중국의 20억 달러와 크게 비교되는 수치"라며 "중국이 20억 달러 약속이라도 이행하길 고대한다.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이겠다고 했던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발언 그대로 이행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한 병원 의사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처음 공유한 지 142일이 지났지만 오늘까지도 베이징은 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관들의 접근을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샘플도 주지 않는다"며 "중국 내 팬데믹 관련 논의 역시 검열하고 있다. 중국이 진정한 개방성과 투명성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우리처럼 시 주석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자회견을 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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