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무효 소송 단체와 손잡은 '친박' 민경욱

입력 2020-05-21 15:14   수정 2020-05-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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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8대 대선 무효 소송을 제기했던 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단체를 이끌었던 한성천(개명 전 한영수) 대선 선거무효 소송인단 공동대표는 21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 의원이 직접 찾아와 선거 조작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민 의원이 주최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각종 기자회견에 참석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민 의원이 18대 대선 무효 소송을 제기했던 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또 민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부정선거 주장 가운데 일부분은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가 제작했던 더 플랜 영화와 상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성향이 극과 극인 두 사람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놓고 한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총선 무효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저 자들도 과거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에 개표조작이란 주장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김어준은 '더 플랜'이란 영화까지 만들었다"며 "우습게도 이번에 민경욱 의원 등이 개표 전산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는 논리 중 일부분은 더 플랜 영화 속에 그들이 주장했던 것과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 의원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서는 보수진영 내에서도 연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극우라는 평가를 받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민경욱 의원이 재검표 이슈로 서민 지갑을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민경욱과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 토론제안에 도망만(다니고 있다)"면서 "(토론을 제안한)민간인 이준석 정도는 데리고 놀아야, 재판에 가서 선관위를 이길 수 있다. 이준석 정도가 무서워서 전화도 못 받을 정도면, 재판 가면 5분 안에 실신 KO"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 여러 차례 민 의원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민 의원은 이 최고위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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