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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여러 기업의 지식재산과 특허권 업무를 담당했던 저자는 《미술로 읽는 지식재산》에서 주요 명화 속 소재들과 관련한 지식재산 문제를 깊이 파헤친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대표작 ‘인상, 해돋이’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인상주의의 탄생과 발전에 중요했던 과학적 발명으로 ‘튜브 물감’을 꼽는다. 화가들이 사실적인 묘사 대신 하루 중 인상적인 특정 순간을 포착해 그리려면 무조건 야외로 나가야 했다.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데 중요한 문제가 물감의 휴대 여부였고 튜브 물감이 이를 해결해줬다. 저자는 그 튜브 물감을 발명한 존 랜드의 특허를 통해 특허권의 청구범위와 보호기간에 대해 설명한다.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표범과 바코드’ 속에 그려진 바코드를 통해선 지식재산의 가치를 뒷받침해주는 산업 생태계의 중요성과 라이선스나 특허권 소송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를 통해선 이 그림을 패러디한 작품들을 언급하며 각종 패러디의 허용범위와 저작권 공정이용의 원칙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은 일상에 깊숙이 스며 있는 미술 작품과 별다른 관련이 없어 보이는 특허권을 연결시켜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었던 고민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박병욱 지음, 굿플러스북, 336쪽, 1만8000원)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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