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서 차남으로…웅진 최대주주 바뀌었다

입력 2020-05-22 01:57   수정 2020-05-22 01:59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 최대주주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에서 차남인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사진)로 변경됐다. 이를 놓고 윤새봄 대표가 후계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웅진그룹 측은 후계 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웅진은 최대주주가 윤형덕 대표에서 윤새봄 대표로 바뀌었다고 21일 공시했다. 윤새봄 대표가 18일부터 21일까지 웅진 보통주 169만7915주를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윤새봄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윤형덕 대표(12.97%)보다 높은 15.09%가 됐다. 윤새봄 대표의 기존 보유 지분율은 12.95%였다.

윤새봄 대표는 2016년 웅진씽크빅 대표에 올라 2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한 뒤 2018년부터 웅진에서 사업운영부문 임원을 지냈다. 이어 지난 6일 웅진이 100% 지분을 보유한 키즈플랫폼 회사 놀이의발견 대표를 맡았다. 놀이의발견은 성장세가 가파른 키즈산업을 겨냥해 출범한 웅진의 신규 사업이다.

일각에선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웅진그룹의 후계 구도가 확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윤 회장의 두 아들이 비슷한 지분을 나눠 가진 상황에서 차남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장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분기부터 웅진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며 “주가 방어 차원에서 대주주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고, 둘 중 상대적으로 금전적 여력이 있는 윤새봄 대표가 총대를 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웅진의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기존대로 윤 회장과 윤형덕, 윤새봄 형제가 그룹을 이끈다”는 설명이다.

향후 윤형덕 대표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윤형덕 대표가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웅진 관계자는 “윤형덕 대표의 추가 주식 매입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다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새봄 대표와 윤형덕 대표 외에 윤 회장 부인인 김향숙 씨(1057주 보유)도 웅진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웅진이 자사주 0.27%, 재단법인 웅진이 0.03%를 보유하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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