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종식되면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함께 하는 다국적 연합 군사훈련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전날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아시아소사이티'가 일본 자위대의 코로나19 대응을 다룬 온라인 토론회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국가들과의 모든 군사훈련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노 방위상은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들이 조만간 전화 회의를 통해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매년 6월경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 일명 '샹글리라 대화'를 통해 만났었다. 샹그릴라 대화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의가 개최돼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이 회의가 취소돼 직접 만나는 대신 전화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그는 아울러 오는 8월 미 하와이 인근에서 열릴 예정인 '림팩'(RIMPAC·환태평양 훈련)은 실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림팩은 20개국이 넘는 환태평양 연안국이 참가한다. 고노 방위상은 이 훈련에 일본의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 태평양함대는 지난달 올해 림팩 훈련이 오는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고노 방위상은 "한국이 해군 함정을 림팩 훈련에 보내면 한·미·일 3국이 연합군사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고노 방위상의 집무실 사진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한반도 지도가 나란히 배치된 모습이 공개돼 한미일 연합훈련에 회의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고노 방위상 뒤로 한반도 지형이 담긴 지도가 포착됐고 그 옆에는 욱일기도 있었다.
특히 사진에는 한반도 지형에 빨간색으로 특정 지역을 표시해 놓은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북한의 미사일 부대 등 한반도에 위치한 주요 부대를 표기해 놓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당 지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방장관격인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를 노출한 것은 외교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은 이번 림팩 훈련에 참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코로나19 추이와 여러 상황을 지켜보며 참가 함정과 병력 규모 등 구체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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