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도 한국의 교육열은 여전히 뜨겁다. 효율 높은 공부를 위해 사교육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신뢰받는다는 점, 대입에서 인성을 평가하는 부분이 부족하고, 결과주의적이라는 점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사교육 시장은 기형적으로 발전해 주요 도시에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입시에 관한 팁과 스킬이 상업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과거에 급제해야 성공하고, 좋은 대학에 합격해야 생존하는 세상이다. ‘공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성공하기 힘든 시대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입시에 매달린다. 한 가지 시험에 많은 사람이 뛰어들기에 경쟁률은 치솟고, 경쟁률이 치솟으니 학생들은 참된 배움보다 문제를 푸는 스킬을 우선으로 연마한다.
대입은 과거와 닮았다. 가장 공통된 특징은 신분 상승의 유일한 기회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선이다. 명문대생이 귀한 사람이라는 의식은 위험하다. 대학은 높은 신분에 오르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며, 대입은 과거제가 아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해 지식을 얻고 학문을 배우기 위해 가야 할 곳이다.
교육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다양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금껏 한국은 ‘대입’이라는 한 가지 큰 도로만 꿈을 향해 연결돼 있었다. 한 곳에만 교통량이 집중되니 도로는 매일 수리해도 망가지기 쉬웠고, 포장은 쉽게 벗겨졌다. 하지만 운동을 향한 길, 글쓰기를 위한 길, 악기 연주의 길, 그 밖에도 무한한 꿈을 향한 무한한 길이 만들어진다면, 그리고 길과 길을 서로 비교하고 차별하지 않는다면, 차가 막힐 일은 없을 것이다.
이지섭 생글기자(대영고 3년) gseo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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