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만에 미끄러진 코스피, 미중 갈등에 1970선 턱걸이

입력 2020-05-22 15:58   수정 2020-05-22 16:01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만에 하락하며 1970선으로 밀렸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점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18포인트(1.41%) 하락한 1970.1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000선을 회복해 출발했으나 깊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하락 전환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와 같은 막말을 동원하며 중국을 비난했다. 미 상원은 중국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미 국무부는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를 승인했다.

중국에서도 "사달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이날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1961.40까지 저점을 낮추며 1960선이 위태롭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를 외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4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469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금융투자 연기금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454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9377억원 순매수하며 하단을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 의약품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이 우위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나란히 2% 넘게 하락했고 삼성전자우 셀트리온 LG생활건강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이 1~2% 떨어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수주소식에 1% 넘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64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국내 인터넷 포털 쌍두마차 네이버와 카카오는 2~4% 상승했다.

주가 강세로 몸집이 불어난 카카오는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9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생활 방식이 빠르게 퍼진 것이 순위 변동의 이유로 풀이된다. 대표 언택트 수혜주인 카카오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주저앉았다. 전날보다 7.44포인트(1.04%) 내린 708.58에 마감했다.

외국인 기관이 각각 1320억원 146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8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CJ ENM 케이엠더블유 SK머티리얼즈가 3~4% 떨어졌다. 반면 씨젠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은 2~4%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상승(원화 약세)했다. 전날보다 6.1원 오른 1237.0원에 마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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