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뉴딜로 주목받은 OCI, 하반기엔 실적 회복?

입력 2020-05-22 16:56   수정 2020-05-23 01:13

국내 최대 태양광 업체인 OCI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정책 수혜 기대감과 글로벌 태양광 수요 부진의 우려가 맞서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태양광 시장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I는 22일 5.08% 떨어진 4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에서 ‘한국형 뉴딜 정책’에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한 ‘그린 뉴딜’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전날 9.21% 급등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올랐지만 올해 실적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았다.

OCI 실적은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에 따라 좌우된다. 폴리실리콘은 현재 ㎏당 평균 6.2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평균 손익분기점을 약 13달러로 보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분기 들어서도 하락세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설치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2분기 들어 급감하고 있다”며 “재고 급증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원가경쟁력이 가장 높은 업체들도 돈을 벌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OCI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3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OCI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40% 하향 조정했다.

다만 폴리실리콘 가격이 2분기 중에는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현 가격에서는 상당수 중국 태양광 기업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구조조정될 수 있어서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하반기에는 태양광 수요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OCI의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작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42억원, 194억원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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