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주호영, 황당한 사면 주장…노 대통령 운운 말라"

입력 2020-05-23 11:37   수정 2020-05-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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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에 강력 반발했다.

김 의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인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께서 어제 '전직 대통령의 비극을 끝내야 한다'면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왜 하필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년 바로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또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 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무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기일 전날에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인과 상대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아 먹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도 자신의 죄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와 반성도 전혀없었다. 어떤 이유로 사면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몰라 억울한 감정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 달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반성없는 사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전두환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또 다시 제2의 전두환을 만들 수 없다.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노무현 대통령님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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