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노무현재단·민주당 향한 검은 그림자 여전"

입력 2020-05-24 17:29   수정 2020-05-25 01:43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에 21대 총선에서 177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의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은 개혁 완수를 다짐했다.

이날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규모로 치러졌음에도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와 박병석 국회의장 내정자, 한명숙·이낙연 전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도사에서 “(국민께서) 이번 총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것은 새로운 역사를 쓰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주창했던 깨어 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면서도 “이제 시작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는다. 지금도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며 “끝이 없다. 참말로 징하다”고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SNS에서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 “곧 노무현재단과 관련해 뭔가 (의혹이) 터져 나올 듯”하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당신께서 그토록 원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는 여당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며 “많은 분이 당선돼 감개무량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여사는 ‘노무현재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의미의 “노발대발”을 구호로 외치기도 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가 거론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공개 발언을 자제했다. 다만 지인들에게 “추가 언론보도 내용을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보수야당 지도부로서는 2016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방문 이후 4년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들의 예외 없는 불행한 역사에 마음이 많이 무겁다.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같이 치유하는 길이 국민 통합의 길”이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에둘러 요구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24일 SNS에 “대통령께서 남기신 아픔과 깨우침을 늘 가슴에 담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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