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온라인 쇼룸 열고 비대면 계약…XM3 '질주'

입력 2020-05-25 15:46   수정 2020-05-25 15:48


코로나19 사태로 부산지역 제조업체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부산 매출 1위 기업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니크 시뇨라)는 코로나19에 수동적인 대응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적극적인 대처로 비즈니스 혁신 활동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우선 전사적인 철저한 방역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춘 혁신적인 세일즈와 시승 프로그램을 통해 XM3, 캡처 등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사후서비스(AS)에서도 고객 접촉을 최소화했다.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비상시나리오를 준비해 체계적인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비상대책회의(컨트롤타워)를 주축으로 현장관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주요 예방 활동에 빠른 의사 결정과 즉각적인 실행 시스템을 구축해 원활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전사적으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의 개인위생 규칙을 강조하고, 공정룸 사무실 회의실 탈의실 등 공용 공간의 방역을 강화했다. 열화상카메라를 건물 입구 곳곳에 배치했다. 식당에는 마주 보거나 나란히 앉을 수 없도록 가림막을 설치해 밀접 접촉을 줄였다.

르노삼성차는 많은 기대를 모은 프리미엄 디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출시를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비대면 마케팅과 세일즈 활동을 했다. 이 덕택에 지난 4월 XM3가 국내 B-SUV 판매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차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016년부터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도입한 비대면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XM3 전용 마이크로사이트 내 온라인 쇼룸을 운영하고 온라인 전용 사전 계약에 혜택을 제공했다. 다양한 모바일 전략으로 사전 계약의 약 24%를 온라인으로 이뤄냈다.

‘XM3 드라이브스루 이벤트’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XM3 드라이브스루 이벤트’는 고객을 찾아간다.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코로나 19 최적화 시승 프로그램’이다. 르노삼성차는 매일 3회 모든 전시장 및 시승 차량에 대한 정기 소독을 한다. 시승 차량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르노삼성차는 ‘스페셜 픽업 & 딜리버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고객이 요청한 장소에서 정비가 필요한 차량을 전달받고 정비 완료 후 다시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인도해 주는 서비스다. 원하는 날짜 전날 오후 12시 전에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코로나19 극복을 넘어 미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함께 공동 개발을 통해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경기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르노 오픈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르노 오픈이노베이션 랩은 한국 이외에 미국과 이스라엘, 중국과 프랑스에도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국내 시장에 빠르게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랩은 이렇게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바탕으로 시제품 수정 과정을 거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스타트업과 르노그룹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르노삼성차 내 다양한 부문에서 모인 인원들로 구성된 알파 팀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시제품은 애프터마켓의 액세서리 형태로 먼저 시장에 소개된다. 고객 필요를 얼마나 충족시키는지 검토한 뒤 수정 과정을 거쳐 르노그룹과 그룹 얼라이언스로 공급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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