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박-제주 2박 신혼여행…'코로나 허니문' 사활

입력 2020-05-25 11:34   수정 2020-05-25 11: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신혼부부들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은 취소했지만 신혼여행은 포기할 수는 없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해 각 호텔들이 다양한 혜택을 더한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투숙할 수도 있고, 여유로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 등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근 5년 만에 신혼부부 대상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 다시 선보였다. '어번 허니문' 패키지는 다음달 말까지 운영되며 혜택이 각기 다른 4개의 객실 타입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공통적으로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입장과 케이크와 샴페인, 오후 2시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다음날 출국을 위해 예식 당일 호텔에서 1박을 머무르는 신혼부부는 많지만, 최근에는 호텔 자체를 신혼여행지로 방문하는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 다시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롯데호텔도 다음달 17일 개관하는 시그니엘부산을 비롯해 시그니엘서울과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제주에서 '드리미 허니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서울과 제주의 호텔에서 연계 패키지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허니허니문' 패키지는 결혼식이 끝나고 그랜드 워커힐 서울 클럽 허니문 스위트에서 1박을 보낸 후 제주도로 이동해 포도호텔에서 2박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스파로 이름난 호텔인 점을 반영해 반얀트리 스파 트리트먼트를 포함한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였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디럭스 스위트 객실에서 묵을 수 있는 ‘마이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다음달 14일까지 운영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휴가철 호캉스 수요에 기대를 거는 호텔업계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걱정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공실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상반기 대다수 호텔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여름철 호캉스 수요도 끊길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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