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내내 울먹인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용서 못해"

입력 2020-05-25 15:25   수정 2020-05-25 15:41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들 팔아먹었다"면서 "윤미향(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총선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목이 메여 기자회견이 중간에 중단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의 기자회견 참석을 원했지만 윤미향 당선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을 '배신자'로 지칭하며 "배신자와 배신당한 자가 한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총선 전에 미향 씨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정의연 회계 관련 의혹을 정리하지 않으면)기자회견 하겠다고 말했지만 윤미향이 하라고 해서 5월 7일 (1차)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면서 "정대협(정의연 전신)은 모금이 끝나고 (위안부 할머니들이)배고프다 하니까 '돈 없다'고 하는 단체"라고 비판했다.


또 "(정의연은)30년 동안 할머니들을 이용해먹고 학생들까지 고생을 시켰다"면서 "(학생들)돼지저금통에서 나오는 돈까지 챙겼다. 위안부 피해자를 도구로 사용했다. 제가 바보같이 이렇게(이용당했나) 했나. (최근에)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1차)기자회견 후 생각도 못한 내용이 나왔다"면서 "(진실을 밝히는 것은)검찰에서 할 일이다. 기자 여러분도 진실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의연)용서할 수 없다"면서도 "(위안부 진상규명)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데모 방식을 바꾸겠다"고 했다.

대구=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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