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처남, 카카오 팔고 알테오젠 지분 5% 매입

입력 2020-05-26 17:35   수정 2020-05-2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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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코스닥 시가총액 5위로 뛰어오른 알테오젠의 2대 주주가 됐다. 알테오젠은 이달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새로운 코스닥 주도주로 떠오른 바이오시밀러 관련주다.

형 대표는 배우자인 염혜윤 씨, 스마트앤그로스와 함께 알테오젠 지분 5.04%(70만5518주)를 매입했다고 26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형 대표는 전날 알테오젠 3만 주를 주당 평균 20만357원에 매수하면서 ‘지분 5% 이상 대량매매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이로써 형 대표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20.40%)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그는 10년 전께 카카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돈방석’에 앉았다. 매형인 김 의장(14.40%)에 이어 개인 주주로는 가장 많은 1.62%(1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었다. 배우자 지분(0.10%)을 포함해 현 주가(27만원) 기준으로 4042억원어치다.

형 대표는 카카오 주식을 일부 팔아 알테오젠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형 대표가 보유한 알테오젠 주식가치는 현 주가(20만1400원) 기준으로 1420억원에 이르러, 카카오 주식을 팔지 않고는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형 대표는 2017년부터 카카오 지분을 현금화했다. 그는 올해 1월 말부턴 김 의장의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돼 카카오 매매내역 공시 의무에서 벗어났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독립경영자와 분리친족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알테오젠은 114% 급등했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 제형 변형 플랫폼 등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으로 올해 기술 수출이 가시화하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형 대표는 스마트앤그로스를 통해 게임 화장품 등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했다”며 “카카오 주식을 정리하면서 바이오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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