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엘이티의 이흥근 대표(사진)는 26일 기자와 만나 “기술 수준이 비슷한 협력업체라면 상장사가 고객사에 더 큰 믿음을 주기 마련”이라며 IPO를 서두른 이유를 설명했다. LG생산기술연구원 출신인 이 대표는 2001년 디스플레이 조립설비업체인 엘이티를 설립했다. 스마트폰과 TV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마감 과정에 필요한 제작설비를 생산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한다. 디스플레이 뒷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부착하거나, 쉽게 깨지지 않도록 강화유리를 붙이고 빛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실리콘으로 처리해주는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반으로 접히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도 엘이티가 제작한 설비가 들어간다.
이 회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1분기 매출은 41억원에 그쳤고 영업적자를 냈다. 작년 1분기 매출 122억원, 영업이익 38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뒷걸음질친 실적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실적이 나빠지긴 했지만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종의 ‘코로나 할인’으로 투자자에겐 엘이티가 오히려 더 매력적인 공모주가 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엘이티의 수요예측은 다음달 4~5일이며 일반청약은 11~12일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6400~7800원이고,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 규모는 140억~171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567억~691억원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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