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물류직원 확진…로켓배송 이어 새벽배송까지 비상

입력 2020-05-27 15:03   수정 2020-05-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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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물류센터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언택트(비대면)에 기대던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잇따른데다 장보기 앱(운영프로그램)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던 e커머스 업계도 소비자 불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걱정에 비상이 걸렸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쿠팡 이어 마켓컬리도 뚫렸다…일용직근무자 코로나 확진

쿠팡에 이어 장보기 앱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컬리는 장지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지난 24일 하루 동안 근무한 일용직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센터를 전면 폐쇄했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24일 장지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27일 오전 보건당국에 의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는 컬리 상온1센터에 24일 하루 동안 근무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컬리의 상온1센터 확진자는 지난 23일 확진자로 밝혀진 친구와 대전광역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확진자는 지난 25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한 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컬리는 지난 24일 당일 근무자를 비롯해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직원에 대해서 전수조사및 자가격리 조치를 단행했다.

컬리는 "확진자는 감염 추정 이후 지난 24일 하루만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날 오전 송파구청으로부터 확진 결과를 전달받은 후 곧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했고, 오후 3시부터 세스코 전면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는 근무하던 직원이 지난 23일 17세 아들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층 같은 공간 근무자와 관련 접촉자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오전 9시까지 총 3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489명(잠정)을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사 대상으로 분류했고 직원과 방문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다만 택배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긋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 맘카페·SNS 우려 확산…"주문 상품 받으면 어쩌죠?"

# "쿠팡서 주문상품(택배) 받고 손으로 뜯었는데 무서워요"(네이버아이디 j88*****),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보낸 택배인지 확인되나요?"(adg******)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배송 물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택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서로 정보를 나누며 불안에 떠는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상품 출고 물류센터 확인 방법이나 배송 물품을 현관 밖에서 소독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나섰다. 이날 2단계 등교 개학을 앞두고 자녀 준비물을 쿠팡에서 산 고객들을 중심으로 감염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경우 먹거리인 신선식품 포장과 배송을 담당하고 있어 일반 고객들의 불안이 컸다.

쿠팡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고객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컬리 역시 우려 진화에 나선 상태다.

컬리 측은 "현재 운영 중인 물류센터 총 5곳 중 다른 물류센터는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상온1센터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근무자간 교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에 열감지 카메라 도입, 마스크, 장갑 착용 등 최선의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송파구청 등 보건당국의 지침이 내려질 때까지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방역 한층 강화했지만…우려 커진 e커머스

e커머스업체들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번져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당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물류센터 방역과 작업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나와 소비자의 외면이 발생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각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의무화한 작업자 체온 확인, 마스크·장갑 착용 여부 등을 더욱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은 경기 용인, 김포 등에 3개 물류센터에서 작업장 곳곳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경우 쿠팡 근무 이력이 있는 아르바이트생 근무를 배제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문은 늘고 있어 물류센터 관련 외부인력이 필수적이라고 관련 기업들은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동법의 고용과 해고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일자리와 외부 업체에서 물류센터 근로자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 e커머스 기업들은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추이가 잦아들기 만을 바랄 뿐"이라며 "초기부터 강화한 방역 지침을 실시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추가 조치에 한계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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