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 금리 나란히 사상 최저…주담대 금리는 올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간 여파로 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대출금리가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4월중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은행의 대출평균 금리(이하 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80%로 전달에 비해 0.1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은행 대출 금리는 지난 2월 이후 이달까지 석달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사상 최저인 연 0.75%로 내린 직후 은행 대출 금리가 지표로 삼고 있는 시장금리가 일제히 내린 영향이다. 양도성예금증서(91일물)의 4월 평균 금리는 연 1.1%로 전달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에 비해 0.17%포인트 내린 연 2.77%로 사상 최저를 나타냈다. 대기업 대출이 0.07%포인트 내린 연 2.65%, 중소기업 대출은 0.27%포인트 빠진 연 2.86%으로 모두 역대 최저였다.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9%로 전달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58%로 0.1%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 대출 금리를 밀어올렸다. 지난달에 금리(연 1.85~2.2%)가 비교적 낮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예금금리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07%포인트 내린 연 1.2%를 기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