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을 금지했다.
프랑스 의약품안전청(ANSM)은 27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처방하는 것을 승인한 정부명령을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료진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상품명 플라케닐)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이 금지된다. 다만 보건당국은 임상시험 목적의 사용은 허가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월 의료진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프랑스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부작용 사례 보고가 급증했다고 ANSM은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 공공보건고등위원회(HCSP)도 전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말라리아 예방·치료제로 류머티스관절염과 루푸스 등의 치료제로도 쓰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과를 극찬하고 직접 복용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진 약품이다.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국제의학학술지 '랜싯'(Lancet)이 지난 22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됐다.
랜싯에 수록된 논문에서 연구진은 671개 병원 9만6000여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데이터를 검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 모두에게서 사망, 부정맥 위험도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관련 연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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