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백선엽 장군이 현충원 못 간다니…넋 나간 조치"

입력 2020-05-28 10:21   수정 2020-05-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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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8일 "백선엽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모실 수 없다는 문재인 정부 국가보훈처의 넋 나간 조치는 당장 취소돼야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백 장군은 6·25전쟁에서 이 나라를 구한 은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서울현충원에 자리가 부족해도 없는 자리를 어떻게든 만들어서라도 모시는 게 나라다운 책무이고 예의이고 품격"이라며 "그런데 이런 국가의 은인을 찾아가 '서울현충원에 안장하더라도 다시 뽑아내는 일이 생길 수 있다'라는 폭언을 했다니, 이 정도면 국가보훈처가 아니라 국가망신처"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가"라면서 "요즘 집권여당에서 현충원 파묘(破墓)론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과의 약속을 깨는 파담(破談)"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3년 전 취임사에서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라고 약속했다"라면서 "그래서 파담이고 식언(食言)"이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또 "최근 계속되는 파담 사태를 키우고 있는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라면서 "청와대가 지금 즉시 구해야 할 두 분은 백 장군과 이용수 할머니이다"라고 했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훈처는 지난 13일 백 장군 사무실로 찾아가 장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 100세인 백 장군이 별세할 경우 국립묘지로 안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보훈처는 국립묘지법 개정 문제를 언급하며 '이 법이 통과되면 백 장군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뽑혀 나가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 장군 측은 "가족들 모두 최악의 사태까지 생각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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