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한양이 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석 달 만에 나오는 BBB급(BBB-~BBB+) 회사채다. 신용도가 더 높은 기업들도 줄줄이 채권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초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채권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받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 신영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BBB급 기업(금융사 제외)이 등장한 것은 지난 3월4일 한신공영(BBB)의 940억원어치 발행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한신공영은 당시 연 4%대 금리를 내세워 모집액의 세 배에 가까운 투자수요를 모았다. 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 국면으로 치달은 여파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BBB급 회사채는 자취를 감췄다.
여전히 회사채시장이 냉각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발행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A급(A-~A+) 신용도인 메리츠금융지주 현대건설 한화건설이 잇달아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지난 25일엔 ‘AA-’등급인 KCC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IB업계에선 한양의 고금리 전략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양은 이번 회사채 희망금리를 ‘BBB+’등급 회사채 평균 수준인 연 4.5% 안팎으로 제시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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