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 성능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장기적 템포로 시리에 적극 투자를 지속,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캐나다 머신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를 인수했다고 2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 인수 금액이나 조건, 인수 이유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인수된 인덕티브는 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오류를 식별하고 수정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덕티브 엔지니어 팀은 애플 시리를 필두로 머신러닝, 데이터 과학 업무 등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시리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엔 디지털 음성 비서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의 자연어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아일랜드 스타트업 '보이시스'를 인수했다. 시리의 자연어 이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근 드라이브.AI, 풀스트링, 엑스노 등 AI 스타트업들을 계속 인수해 시리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애플은 2018년 구글에서 AI와 검색 부문을 맡으며 구글 AI를 진두지휘한 존 지안드레아 수석부사장을 머신 러닝과 AI 전략 부분 담당으로 고용, 시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더라도 이를 활용하는 것은 꺼려하는 애플의 '개인정보 우선정책' 때문에 시리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에 비해 부족한 성능을 보이는게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점유율 기준으로 보면 어시스턴트와 알렉사를 합친 것보다 시리의 점유율이 크다"고 짚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