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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역삼동의 한 스타트업 사무실. 점심시간인 12시가 되자 회의실로 도시락이 배달됐다. 햄버거, 샌드위치, 함박스테이크 덮밥 등 다양한 메뉴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직원들은 각자 원하는 메뉴를 집어들고 책상으로 갔다. 이 회사 대표는 “직원 20명 규모의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구내식당을 갖추기가 불가능하고, 직원들이 밖에서 식사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돼 점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들이 먹은 메뉴는 신세계푸드의 배달·방문포장 전문 브랜드 ‘셰프투고’다. 신세계푸드 외식 매장의 인기 메뉴 레시피를 조리해 배달한다. 셰프투고 메뉴 배달은 점심 중개 배달앱 ‘커런트’를 이용한다. 외부 식당을 이용하기 꺼리는 직장인을 위해 외식과 배송이 결합된 서비스가 생겨났다.
“30인분 점심 사무실로 정시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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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셔스는 신세계푸드, CJ푸드빌, SPC그룹, SG다인힐 등 외식 사업자 700여 곳과 제휴를 맺고 약 500개 메뉴를 배달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50곳 정도다.
지난 2월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수요가 늘자 신세계푸드가 달리셔스를 찾아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역삼동에서 운영 중인 셰프투고 매장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해오던 노브랜드버거, 데블스도어, 베키아에누보 등의 인기 메뉴를 기업체로 확대하기 위해 달리셔스와 손잡았다”고 말했다.
너도나도 배달·테이크아웃
외식 브랜드들은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엔젤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동에 배달 전문 매장 ‘스카이31 딜리버리 앤 투고’를 열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8개 외식 브랜드 메뉴를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다. 지정된 시간에 배송해준다. 배달 수요가 많은 강남 직장인들을 겨냥했다.
테이크아웃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내식당도 늘고 있다. 음식을 가져가 사무실에서 혼자 먹고 싶어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 사업체 구내식당 위탁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이후 도시락을 요청한 고객사가 20% 이상 늘었다”며 “구내식당 내 테이크아웃 메뉴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테이크아웃 도시락 메뉴 매출이 1월 대비 30% 늘었다. 빕스는 스테이크와 샐러드뷔페 메뉴를 도시락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배달 앱 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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