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가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9일 AJ네트웍스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BBB+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계열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과중한 데다 당분간 관련 위험(리스크)을 해소하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AJ네트웍스는 SK렌터카(옛 AJ렌터카) 매각 대금을 계열사 출자에 활용했다. 올 3월 말 기준 출자금, 대여금, 지급보증 등 계열 관련 익스포저는 총 5315억원이다. 자기자본의 181%에 달한다. 계열사의 사업이 주차장 운영, 창고 임대, 중고차 매매, 해외 렌탈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지만 고유 사업인 국내 렌탈업에 비해 리스크가 큰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사의 실적 변동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유 사업인 렌탈 부문의 우수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AJ파크 등 일부 계열사의 높은 실적 변동성이 지분법이익을 매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AJ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 이후 종속·관계기업 관련 손익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재무 지원도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설립되거나 인수된 계열사의 경우 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자금 소요가 계속될 수밖에 없어서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계열 관련 재무부담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리스크를 점검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일부 계열사 매각 작업의 결과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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