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합병 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

입력 2020-05-29 17:13   수정 2020-05-30 01:26

CJ ENM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년 전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을 통해 새 단장을 한 뒤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처음 공개 평가를 받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 재원 조달을 위해 다음달 중순께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5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채권 발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채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CJ ENM은 2018년 7월 홈쇼핑 회사인 CJ오쇼핑이 콘텐츠 회사인 CJ E&M과 합병해 탄생했다. 합병 전 마지막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17년 9월로, CJ E&M이 1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그 이후로는 은행 대출과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으는 과정에서 새 통합법인 출범 이후 지속된 사업 재편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CJ ENM은 지난해 말 유료방송업체인 CJ헬로(현재 LG헬로비전)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사업의 물적분할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출범 이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 들어선 주춤하고 있다. CJ ENM의 올 1분기 매출은 8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같은 기간 49.7% 줄었다. 코로나19로 영화 개봉, 공연, 음반 출시 등이 미뤄지고 방송광고 시장이 위축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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