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예 생활" BJ 한미모, 성매매 알선혐의로 여배우 고발

입력 2020-05-29 08:59   수정 2020-05-29 09:25


모델과 인터넷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BJ한미모가 여자 영화배우 A씨를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유명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의 전처로 알려졌다.

한미모 측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상습도박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미모 측은 고발장을 통해 "친분이 있는 A씨가 소개한 것은 엔터테인먼트 대표 B씨와의 성매매"라며 "비록 고발인이 그 제안을 거절하는 바람에 성매매는 이뤄지지 못했으나 관련 법에선 성매매 알선 행위에 대한 미수도 처벌하고 있다"고 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한미모에게 "한 1000만원은 손에 쥐게 해줄게" "언니 10억원 정도 들어오거든"이라며 자신이 거주하는 필리핀 마닐라로 와 일을 도우라고 제안했다.

한미모는 "평소 언니처럼 따르던 A씨를 오랜만에 만날 수 있고 생활고를 겪던 차에 경제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항공권을 마련할 형편이 안 돼서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미모의 이런 상황에도 A씨는 계속 그를 설득했다. 그러던 중 같은 해 10월 엔터테인먼트 대표 B씨를 한미모에게 소개해줬다.

한미모는 "A씨가 저의 처지를 생각해 B씨를 소개해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을 맞춰주기로 했다. 항공권까지 대신 지원해주겠다고 해 자신의 집에 오라는 B씨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후 한미모와 B씨는 필리핀 마닐라로 함께 갔고 그곳에서 B씨의 성적 학대가 계속됐다. 한미모는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해 B씨와 마닐라에 온지라 같이 지낼 수밖에 없었다. B씨의 강압적 행위를 거부하거나 벗어날 수 없었다"며 "A씨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제가) 성노예 같아요'라고 당시 심정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모는 A씨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로 A씨와 B씨의 텔레그램 대화를 검찰에 제출했다.

또 A씨의 상습도박 혐의와 관련해서 "B씨 출국 후 A씨는 현지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강제로 상습적 도박 행위를 돕게 했다"며 "낯선 도박장에서 감금된 생활을 이어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연락두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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