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금호전기 신용도 연일 '내리막'…자본잠식 우려까지

입력 2020-05-29 09:53  

≪이 기사는 05월28일(15: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의 신용도가 연일 내리막이다. 알짜 계열사 매각에 따른 사업 기반 약화와 업계 경쟁 심화 탓이다. 순손실이 거듭되면서 자본잠식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8일 금호전기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B-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달아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자회사 지분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축소됐다는 판단에서다. 사업 기반이 약화된 가운데 일반 조명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어 영업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 금호전기는 2018년 종속회사 루미마이크로와 금호에이치티를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심천법인 생산 중단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2017년 말 연결 기준 101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말 629억원으로 줄었다. 실적이 탄탄했던 금호에이치티가 연결에서 제외되고 업계 경쟁이 계속 심화하고 있는 영향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자가 빠르게 늘면서 금호전기의 주력 사업인 LED 조명 제품의 판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4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에는 유동자산을 초과하는 유동부채로 인해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특기사항으로 계속기업 가정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언급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자본잠식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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