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공부합시다] 동행·선행·후행…경기종합지수 객관적 분석해야

입력 2020-06-01 09: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은 대규모 실업이 발생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했고,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부분 나라가 사람의 이동을 금지하거나 물자 이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생산·투자 등 경제 활동 지표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더욱 깊어졌다. 현재 경기는 침체 중이고 향후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정책당국이 심리 지표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경제지표들을 통해 적절한 분석과 예측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종합지수는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경기 동향은? 동행종합지수

지난 4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동행종합지수’는 전월 대비 1.1%, ‘선행종합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동행종합지수란 현재의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수입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 총 7개 구성지표를 종합해 지수로 나타낸다. 7개 지표는 생산·소비 등 실제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의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통계청은 동행종합지수와 함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발표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란 동행지수에서 과거의 추세를 제거해 현재 경기의 순환만을 보는 것이다. 따라서 순환변동치는 현재의 경기가 어느 국면에 있는가를 비교적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는 어떻게 될까요? 선행종합지수

선행종합지수는 가까운 장래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지수가 전월보다 올라가면 경기 상승, 내려가면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 ‘경기선행지수’라고도 한다. 선행지수가 5~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가 꺾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100 이하면 경기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는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총 7개다.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장단기금리차로 구성돼 있다. 3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00.2로 100 이상에 진입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으로 올해 2, 3월은 연속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진행형인 전염병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한국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선행지수를 잘 지켜봐야 한다.

객관적인 경기판단은 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소

이 외에 재고·소비와 관련한 다섯 가지 지표로 나타낸 후행종합지수를 통해 경기 변동을 사후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틀어 ‘경기종합지수’라고 한다. 경기종합지수를 분석하면 경기 변동의 방향성과 확장·침체 국면, 진폭, 추세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정책당국은 이를 통해 현재 경기는 어떠한지, 향후 경기는 어떤 국면에 진입할지를 판단해 적절한 경제 정책을 시행한다. 소비·투자·생산 활동과 관련한 지표가 어떤 국면에서 정점을 찍고, 상승 또는 하강하는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칠 수 있다. 잘못된 경기 판단으로 적절히 대응할 시기를 놓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경기선행지수가 연속으로 하락하지만 일시적인 요인이라는 이유로 적절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면 향후 경기는 더욱 침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책당국의 객관적인 경기 판단이 중요하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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