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돈 두 잇(Don't Do It)!"…인종차별 반대 캠페인

입력 2020-05-31 10:58   수정 2020-05-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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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만은, 하지 마(For Once, Don’t Do It.)"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이라는 캠페인으로 유명한 나이키가 29일 밤(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짧은 영상에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뒤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영상이다.

나이키는 이 영상을 통해 "이번만은 하지 마"라며 "미국에 문제가 없는 척하지 말고, 인종 차별에 등을 돌리지 마라"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 수 460만 건을 넘었다. '좋아요'는 16만 개 이상, 리트윗은 6만9000개를 넘었다.

나이키는 캠페인 대행사 위든+케네디 포틀랜드와 함께 비디오 작업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나이키는 이 영상에 대해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형태의 편견, 증오, 불평등에 대항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 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깊은 문제에 대한 행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나이키의 경쟁사인 아디다스도 이 영상을 공유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위대 등을 겨냥해 '폭도(rioter)'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나이키는 앞서 2018년 9월에도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을 기념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을 등장시켜 미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 논란을 비판하기도 했다. 캐퍼닉은 흑인 과잉 진압이 논란이 된 2016년 경기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기립 대신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시작한 인물이다.

공권력에 대한 항의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캐퍼닉의 ‘무릎 꿇기’는 당시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와 NFL을 넘어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으로 확산했다. 백인 선수나, 심지어 구단 관계자들 중에도 시위에 동참하는 이들도 생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키를 향해 "콜린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은 끔찍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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