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맥스, 비소세포폐암 병용임상서 무진행생존기간 늘어

입력 2020-06-01 08:54   수정 2020-06-01 08:56



엔케이맥스의 면역항암제 '슈퍼NK'를 또 다른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블로리주맙)와 함께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에게 쓴 결과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 4개월에서 8개월로, 종양이 줄어든 환자의 비율(ORR)이 44.4%로 나타났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29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온라인 컨퍼런스의 포스터 구두발표로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1·2a상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임상 연구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최창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병용투여군은 키트루다 단독투여군에 비해 나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병용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8개월로 나타났다. 키트루다 단독투여군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이 약 4개월이었다. 화학항암제에 반응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4기인 말기환자가 대상인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결과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약을 투여받는 동안 병이 악화되지 않고 지낸 기간이다. 말기암은 아무리 좋은 항암제를 써도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이 낫기 어렵기 때문에 무진행생존기간, 생존율(OS) 등이 대체 지표가 된다.

치료군의 ORR은 44.4%였다. 암세포가 30%이상 감소한 부분관해(PR)는 1명, 50%이상 줄어든 임상적부분관해(cPR)은 3명이었다. 암세포가 증가하지 않은 안전병변(SD)은 2명이다.

슈퍼NK 투여에 따른 부작용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해당 임상의 주평가지표인 안전성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대조군에서는 관절통, 근육통, 가슴통증 등 3등급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였다. 병용투여군은 키트루다에 의한 부작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김용만 엔케이맥스 연구소장은 "이번 임상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무진행생존기간으로, 이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한 기준"이라며 "슈퍼NK를 투여했을 때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 임상 중간 결과에 ASCO가 주목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번 임상은 1차 백금기반 표준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치료군인 슈퍼NK와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했을 때 용량별로 안정성과 잠재적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이다. 임상 1·2a상 모집환자 18명 가운데 2명을 추가한 총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이 가운데 대조군 8명과 치료군 9명을 우선 분석해 발표에 활용했다.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들은 보통 다수의 장기로 전이가 돼 수술이 불가하다. 때문에 생명연장과 증상완화를 목표로 하는 화학요법,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의 치료제가 사용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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