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發 8조 투자 '희소식'…반도체 장비·소재株 함박웃음

입력 2020-06-01 17:26   수정 2020-06-02 01:02

삼성전자가 8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설비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장비주와 소재주가 동반 급등했다. 전체 투자금액의 3분의 2 정도가 이르면 연말부터 장비 분야에서 집행되면 관련 업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생산장비 전문업체 테크윙은 1일 6.34% 오른 1만8450원에 장을 마쳤다. 낸드플래시는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제품이다. 테스(5.99%), 원익IPS(5.85%), 유진테크(5.59%) 등 다른 낸드플래시 장비업체들도 5% 이상 올랐다.

이날 반도체 장비주가 급등한 건 삼성전자가 약 8조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투자를 통해 평택캠퍼스를 최첨단 반도체 복합생산기지로 조성해 관련 분야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밝힌 전체 투자금액의 3분의 2 정도가 장비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림잡아 5조~6조원 규모에 달한다. 코스닥시장 낸드플래시 장비 대장주인 원익IPS의 시가총액(1조6885억원)보다 약 네 배 많은 규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투자가 집행되면서 관련 업체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플래시 장비 사업을 집중적으로 하는 원익IPS 등이 단기간에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션브릿지(17.78%), 신성이엔지(12.24%), 유니테스트(5.88%) 등도 동반 급등했다. 이들 업체는 낸드플래시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 생산에도 활용되는 장비를 생산한다. 낸드플래시 장비 전문업체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반도체 소재 업체인 원익QnC(4.63%), 솔브레인(4.58%), 원익머트리얼즈(3.81%) 등도 주가가 올랐다. 소재주는 생산설비 투자가 마무리된 뒤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 시점은 늦지만 반도체 생산에 재료가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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