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어쩌나'…"中, 美 콩·돼지고기 구매 중단"

입력 2020-06-02 07:07   수정 2020-06-0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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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합의가 위기에 처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 강행에 이어 콩(대두),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자국의 최대 곡물 회사인 중량그룹(COFCO)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Sinograin) 등 주요 국영 회사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바이어들이 확인되지 않은 양의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도 취소했다고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법제화 시작을 이유로 홍콩의 특별 지위 박탈 절차를 시작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한 이후 바로 나온 것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 차원의 '반격'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노골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1단계 무역 합의 파기 등 강경 발언을 수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것과 같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면 미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대규모로 더 사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사기로 했다. 첫해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는 1233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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