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락했던 민간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의 주가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버진 갤럭틱은 주당 17.5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 중 한 때 7% 이상 오른 18.3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작년 말(11.55달러)보다 51.7% 오른 수준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19일 주당 37.3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19일 10.49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CNN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버진 갤럭틱의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쏘아올려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민간 우주 탐사 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이로 인해 민간 우주탐사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관련 업계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여서 주식을 살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이스X의 덕을 본 기업은 버진 갤럭틱뿐이 아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프로큐어의 우주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UFO는 이날 수익률이 3.56% 올랐다. 이 ETF에는 디쉬네트워크, 시리우스XM 등 위성 기술 관련 업체와 내비게이션 및 지도제작 기술 업체인 가민도 포함돼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36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머스크는 줄곧 스페이스X를 기업공개(IPO)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머스크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주가는 이날 7.56% 오른 89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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