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에 '고(高)스펙' 인재들이 의원실 보좌진으로 속속 영입됐다. 대기업 임원 출신부터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고급 인력이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자리 잡았다. 입법부의 권한이 갈수록 커지면서 국회 근무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은 최근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 경제분석실장(상무)을 지낸 도보은 보좌관을 입법 정책 담당 보좌관으로 새로 영입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도 보좌관은 한국은행 조사역, 금융감독원 부국장 등을 지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론과 실무의 탄탄한 실력을 갖추신 분"이라며 "제가 모시기에 과분한 경력의 경제금융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의원(서울 종로) 사무실의 5급 비서관에는 하정철 미국 변호사가 선발됐다. 이 자리의 경쟁률은 112대 1이었다고 한다. 이 의원은 5급 비서관을 모집하면서 '경제 또는 국제관계 분야 전문가'를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하 비서관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 법학석사, 미국 에머리대 법학박사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인 그는 백석대 법정경찰학부 교수로도 있었다.
이광재 의원(강원 원주갑)이 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새로 뽑은 보좌관에는 서지연 전 산업통상자원부 외신대변인이 발탁됐다. 고려대 영어영문학을 졸업한 서 보좌관은 코리아헤럴드,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등을 거쳤다. 이 의원은 보좌진을 선발할 때 ‘영어·중국어 능통자’, ‘국제기구 유경험자’, ‘거시경제·산업정책 전문능력자’ 등을 우대조건으로 삼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들의 입법 행위가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되면서 실제 입법에 도움이 되는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회의 권한이 갈수록 커지는 것 역시 국회 근무를 선호하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입법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다방면의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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