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11.1%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겪은 대구 오피스 공실률이 19.3%로, 전 분기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지역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지점 축소 등으로 울산 역시 1%포인트 증가한 21.9%의 오피스 공실률을 나타냈다.
수요가 가장 탄탄한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8.6%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작았다는 분석이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임대 수요가 많은 강남 오피스 공실률은 오히려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한 6.7%를 기록했다. 반면 광화문, 종로, 서울역 등 도심 오피스 지역의 공실률은 9.8%로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
올 2분기부터는 공실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입주를 미루거나 사무실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 2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오피스 임대 결정을 보류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대다수(90%)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원격·재택근무를 도입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임대료 감면과 유예, 무상임대 기간 연장 등을 임차인과 논의하겠다는 기업도 절반에 이르렀다.
올 하반기 주요 오피스 지역에 공급량이 많이 늘어나는 점도 변수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후 여의도 우체국 재건축, 여의도 KB금융타운 등을 합해 연면적 68만㎡ 규모의 신규 오피스가 서울에 공급된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본부 상무는 “임대 시장의 불확실성, 급변하는 시장환경, 유동성 리스크 증가 등으로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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