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강원지역에 닥친 이상저온으로 다수 농가가 작물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감자 농민들은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올해 이상저온으로 작물 상품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4월 한때 대관령 최저기온이 영하 9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이상저온 여파로 춘천·원주·홍천·횡성·평창·화천·양양 등 7개 시·군 635농가에서 347.8㏊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피해는 원주시가 9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춘천시(94.3㏊), 홍천군(58.7㏊) 순이었다.
작물별로는 감자가 80.7㏊로 피해가 가장 컸다. 복숭아(77.7㏊), 사과(56.7㏊), 배(50.6㏊), 옥수수(15.2㏊) 등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감자 농민들은 근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4월 때늦은 저온 피해에 감자를 애써 살려놓았지만 통상 저온 피해를 입은 경우 제대로 발육이 이뤄지지 않아 수확 때 작물 크기가 형편없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감자는 크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만큼 농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과수 농가 역시 뒤늦게 추위를 맞은 과수의 꽃술이 떨어지거나 검게 변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지난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과수가 추위에 약해진 상황에서 올 봄 때늦은 추위가 덮친 탓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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