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악연' 이어온 이해찬·김종인…여야 대표로 만난다

입력 2020-06-03 09:35   수정 2020-06-03 09:37


김종인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32년 인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비대위원장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방문한다. 이날 회동은 여야 대표 자격으로 상견례 차원에서 추진됐다.

양당 수장이 취임 후 상견례 차원에서 만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회동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각 당의 수장으로 재회한 것을 두고 32년 오랜 악연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이들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으나 평화민주당 소속이던 이 대표에게 패배했다.

이후 이들은 2016년 같은 당에 몸을 담게 된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당권을 넘겼다. 김 위원장은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이 대표를 컷오프(공천배제)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이 대표의 공천배제와 관련해 "정무적 판단"이라며 "정무적 판단이면 정무적 판단이지, 다른 이유가 뭐가 있는가.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사적인 감정으로 이 대표를 컷오프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세종시에서 당선되면서 보란 듯이 반격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43.72%를 득표하며 김 위원장이 영입한 민주당 문흥수 후보(10.59%)를 크게 앞질렀다.

7선에 성공한 이 대표는 곧바로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고, 추미애 당 대표 시절인 같은해 9월에 당에 다시 복귀했다. '셀프 공천'을 통해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던 김 위원장은 대선을 두 달 앞둔 2017년 3월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의지에 실망을 느꼈다며 탈당했다. 이 대표는 그로부터 약 1년 5개월 후인 2018년 8월 당 대표로 선출됐다.

2017년 대선 이후 야인으로 지내던 김 위원장은 총선을 약 한 달 앞두고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는 민주당 수장으로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결과는 177석 대 103석, 이 대표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두 사람의 인연도 끝나는 듯했지만,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총선 참패 후 당 재건을 위해 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김 위원장이 복귀한 것이다.
이날 거대 여당의 수장인 이 대표를 예방한다.

두 정치원로의 악연도 오는 8월 끝맺음을 지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내년 4월 보궐 선거까지 야당을 이끌고, 이 대표는 당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이번 여름을 끝으로 정계를 떠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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